
퍼스트 러브는 누구에게나 있었던 경험이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감정의 근원이다. 이 영화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또 상처를 받으며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서툴렀지만 진실했던 첫사랑은 단지 연애의 시작이 아니라, 감정을 배우고 성장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본문에서는 감정의 시작, 감정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여정, 그리고 감정의 기억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한다.첫사랑은 감정의 출발선이다첫사랑이라는 단어는 대개 감정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서툰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퍼스트 러브’는 그런 감정의 시작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주인공이 처음 느끼는 혼란, 떨림, 기대, 그리고 상처까지 모두 투명하게 비춘다. 영화 속 인물은 평범한 학생이며, 하루하루가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은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감정까지 지울 수 있는가에 대해 탐구하는 독특한 구조의 영화다. 인간이 사랑을 통해 겪는 감정은 과연 기억이라는 그릇 안에만 존재하는가, 아니면 더 근본적인 곳에서 작용하는가? 영화는 시공간을 오가며,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반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본질을 추적한다.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남는다‘이터널 선샤인’은 감정과 기억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룬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연인 사이였지만, 끊임없는 갈등 끝에 이별한다. 그리고 둘은 각각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뇌기억 삭제 시술을 받는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 것이지만, 기억을 하나하나 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신체적 제약 속에 살아가는 한 여성과,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청년 사이의 관계를 담담하게 그려낸 일본 영화이다. 동화처럼 시작된 사랑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 점차 균열을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소멸이라는 형태로 귀결된다. 이 영화는 사랑이란 감정이 항상 고양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음을, 때로는 깊어진 감정이 더 큰 이별을 향해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동화처럼 시작된 감정의 서사‘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조제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여인과 츠네오라는 청년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제는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며,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채 책과 상상만으로 자신을 지켜왔다. 그런 그녀 앞에 무심코 등장한 츠네오는 처음엔 호기심 반, 책임감 반으로 그녀의 삶에 ..

‘토니 에드만(Toni Erdmann)’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소통 단절과 회복을 다룬 독일 영화로, 진심을 숨긴 ‘가면’이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는 역설적인 방식을 택한다. 일상적인 대화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핵심을, 우스꽝스러운 인격극과 유머 속에 감추고 드러내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단절된 감정 회로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본문에서는 가면이 상징하는 감정의 억제와 분출, 아버지와 딸의 감정적 재구성, 그리고 가짜가 드러내는 진짜 감정의 구조를 분석한다.감정은 왜 웃음을 가장해 나타나는가‘토니 에드만’은 한 마디로 감정을 ‘돌려서’ 말하는 영화다. 주인공은 은퇴한 음악 교사인 빈프리트와 그의 딸 이네. 아버지는 농담과 분장을 일삼는 유쾌한 인물인 반면, 딸은 경직되고 경쟁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울의 아들(Son of Saul)’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체 처리를 담당하는 유대인 죄수 사울이, 죽은 소년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그린 영화다. 극단적인 제한 시점과 클로즈업을 통해 구현된 이 작품은 감정과 폭력의 거리를 철저히 제한하면서도, 그 안에 응축된 절망과 인간성의 마지막 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본문에서는 사울의 시선이 어떻게 감정의 통로로 작동하며, 침묵과 제한된 거리 속에서 감정적 지옥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분석한다.보지 않지만 느껴지는 감정의 폭력‘사울의 아들’은 시선의 영화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사울의 뒷모습 혹은 얼굴에 밀착하여 따라간다. 배경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시점은 사울의 시야에만 국한된다. 이 제한된 시각은 곧 감정의 제한을 의미한..

‘루카(Luca)’는 지중해의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 세계에 동경을 품은 해양 괴물 소년 루카가 친구와 함께 겪는 여름의 모험을 통해 정체성과 우정, 차별과 성장의 감정을 그린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단순한 아동용 모험극을 넘어, 이 작품은 타자성에 대한 불안과 용기의 서사, 그리고 성장하는 감정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본문에서는 루카가 겪는 감정의 층위, 사회적 시선과 자기 수용, 그리고 우정이라는 감정의 힘을 중심으로 분석한다.다름을 숨긴 소년, 세상을 향한 첫걸음루카는 처음부터 ‘다른 존재’로 그려진다. 그는 바닷속 생명체로서 인간 세계를 경계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가족은 육지 위는 위험하다며 경고하고, 루카는 순응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평온한 바닷속 일상은, 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