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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영화 등장인물, 서사와 결말해석

by jihoochaei 2025. 4. 3.

1990년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은 사랑과 상실, 방황을 그린 작품입니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유가령, 장학우, 양조위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홍콩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정체성 탐색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비정전’의 주요 등장인물, 영화의 서사 구조, 그리고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아비정전’ 주요 등장인물

1) 여명락(아비) - 장국영

영화의 주인공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방황하는 청년입니다.

아비는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떠나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는 사랑에 쉽게 빠지지만, 정착하거나 책임을 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의 행동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 기제일 수도 있으며, 감정적으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입니다.

2) 수리진 - 장만옥

아비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겪는 여성입니다.

수리진은 순수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아비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겪습니다.

그녀는 아비를 통해 사랑의 아픔을 배우고,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 가는 캐릭터입니다.

3) 루루(미미) - 유가령

화려하고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댄서로, 강한 개성을 지닌 여성입니다.

미미는 아비에게 끌리지만, 결국 그에게 이용당하고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외로움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4) 타이드(경찰) - 유덕화

수리진을 짝사랑하는 경찰로,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며 보호하려 합니다.

그는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지만, 묵묵히 수리진 곁에서 그녀가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5) 오남 - 장학우

미미를 좋아하는 순정남이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그의 캐릭터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아픔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6) 의문의 남자 - 양조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속편 ‘2046’과 연결되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2. ‘아비정전’의 서사 구조

1) 사랑과 방황의 시작

영화는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아비와 수리진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아비는 수리진에게 “1분 동안 나와 함께 있어줘”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결국 그녀를 떠납니다.

2) 새로운 사랑과 반복되는 이별

아비는 미미와도 관계를 맺지만, 역시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미미 또한 아비에게 상처를 받고 혼란스러워합니다.

3)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

아비는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를 만나주지 않고, 아비는 점점 더 외로움과 방황 속으로 빠져듭니다.

4) 비극적인 결말

아비는 결국 총격을 당하며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는 기차 안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며, 혼자서 삶을 되돌아봅니다.

5) 미스터리한 엔딩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양조위가 등장하며, 후속작 ‘2046’과 연결됩니다.

3. ‘아비정전’ 결말 해석

1) 시간과 기억의 상실

아비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누구와도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가 시계를 보며 "1분"을 강조하는 것은, 순간적인 사랑과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2) 방황하는 세대의 초상

1960년대 홍콩의 젊은이들이 느꼈던 불안정함과 방황이 영화 속 아비를 통해 표현됩니다.

3) 후속작과의 연결고리

마지막에 등장하는 양조위는 ‘2046’에서 그의 캐릭터와 연결되며, 왕가위 감독의 연작 영화 속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됩니다.

결론: ‘아비정전’, 사랑과 방황의 미학

‘아비정전’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불안정한 정체성과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인생과 사랑, 그리고 기억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