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2016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단순한 로맨스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고전 헐리우드 뮤지컬의 오마주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영화로 평가받으며, 뛰어난 음악과 감성적인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탁월한 촬영 기법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원테이크 기법, 로스앤젤레스 전역의 상징적인 촬영지, 그리고 정교한 카메라워크는 이 영화의 예술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본 글에서는 라라랜드의 대표 원테이크 장면, 촬영 장소들, 카메라워크 기법을 심층 분석해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원테이크 기법: 오프닝 장면의 마법과 촬영의 정교함

라라랜드의 가장 인상적인 원테이크 장면은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인 ‘Another Day of Sun’입니다. 이 장면은 LA 105번과 110번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위의 램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실제 여름철 이 지역은 하루에도 몇 차례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영화는 이 일상적이고 지루한 장소를 수십 명의 배우와 댄서들이 자동차 위와 도로 위를 누비며 춤과 노래를 펼치는 활기찬 무대로 변모시켰습니다.

표면적으로는 3분 45초 분량의 긴 원테이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컷이 정교하게 편집된 가짜 원테이크 장면입니다. 그럼에도 촬영 현장에서는 장면 간의 전환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카메라 움직임, 배우 동선, 조명 변화 등이 철저히 계획되었습니다. 촬영감독 리누스 산드그렌은 스태디캠, 크레인, 드론을 적극 활용하여 매끄럽고 다채로운 카메라 움직임을 구현했습니다. 배우들은 수개월간 안무와 동선을 연습했고, 실제 촬영 당시 고속도로는 완전히 통제되어 2일에 걸쳐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이 장면의 원테이크 기법은 컷이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 덕분에 관객이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캐릭터 간의 관계성, 공간의 확장성, 그리고 영화 전반의 경쾌하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원테이크 기법은 구현 자체가 어려운 만큼 리허설과 사전 계획이 필수적이며, 라라랜드 오프닝 장면은 그 완성도 면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준의 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촬영장소: 로스앤젤레스를 빛낸 낭만적 명소들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 자체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곳곳에서 LA의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이야기 전개를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촬영지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입니다. 영화 속 미아와 세바스찬이 별을 바라보며 공중으로 떠올라 춤을 추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으로도 유명한 장소입니다. 라라랜드에서는 사랑의 정점과 꿈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또한 ‘엔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라는 1901년 개통된 푸니쿨라 열차도 주요 촬영지입니다. 주황색 열차는 두 주인공이 데이트를 하며 탑승하는 장면으로 등장하며, 복고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콜로라도 스트리트 브리지(Colorado Street Bridge)’는 고전 영화 같은 감성을 주는 장소로, 미아가 감정을 정리하는 장면 등에서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허모사 비치(Hermosa Beach) 피어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재즈바 등 다채로운 장소가 등장해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촬영지들은 팬들 사이에서 '라라랜드 투어 코스'로 자리잡았으며, 영화의 낭만과 감성을 따라가는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 명소들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물 감정의 확장 장치로 적극 활용하여 영상미와 내러티브를 동시에 강화했습니다.

카메라워크: 스태디캠, 롱테이크, 색감의 절묘한 조화

라라랜드의 시각적 아름다움은 정교하고 세련된 카메라워크 덕분입니다. 촬영감독 리누스 산드그렌은 스태디캠, 크레인, 핸드헬드 카메라를 적절히 배합해 고전 헐리우드 뮤지컬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산책하며 ‘A Lovely Night’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약 6분 간의 롱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황혼의 언덕에서 두 사람이 대화와 춤을 나누는 모습을 스태디캠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담았습니다. 카메라는 두 인물 주변을 회전하거나 전진·후진하면서 공간의 넓이와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가까워지는 흐름을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라라랜드는 색보정과 자연광 활용이 뛰어난 영화로 꼽힙니다. ‘City of Stars’ 장면에서는 청량한 파란색 톤으로 고독과 희망을 교차 표현하고, 파티 장면에서는 따뜻한 주황빛으로 활기를 더합니다. 이러한 색감은 라라랜드만의 감성을 극대화하며 장면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촬영 전에는 스토리보드 작업과 리허설이 철저히 진행됐으며, 카메라 움직임과 배우 동선, 조명 변화까지 모든 요소가 정밀하게 맞춰졌습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서는 넓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동원된 복잡한 동선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 전 연습이 수개월간 이루어졌습니다.

라라랜드는 고전 뮤지컬 영화들의 카메라 감각을 현대 장비로 재해석한 모범 사례로 손꼽힙니다. 카메라워크 덕분에 인물의 감정선과 공간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영화적 황홀경을 선사합니다.

‘라라랜드’는 원테이크 기법, 로스앤젤레스 명소, 정교한 카메라워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각 예술의 걸작입니다. 감독과 촬영팀의 철저한 준비와 창의적인 접근 덕분에 영화는 감성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화면을 완성했습니다. 영화 팬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자에게도 훌륭한 참고 사례가 되는 라라랜드의 촬영 기법을 통해 다시 한 번 영화의 감동과 영감을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영화 라라랜드 관련 사진

반응형
반응형